[MBC 9시 뉴스] 여관의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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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여관은 분명한데 여관이 아니고 오래된 창고인데 창고가 아닙니다. 

무슨 말인가 싶으시죠. 

오래된 건물들이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갤러리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서울 통의동 길가에 큼지막한 
'여관' 간판이 보입니다. 

겉모습만 여관일 뿐 

들어가 보면 건물 뼈대가 
앙상히 드러나 
세월의 흔적을 보여 줍니다. 

◀SYN▶ 창파/큐레이터 
"벽지들이 층층이 다 다른 게 
남아 있잖아요. 일제시대 때 
신문이 이렇게 벽지로 발라져 있어요." 

그런데 이 벽에 
멋스런 작품이 걸립니다. 

시인 서정주가 
동인지 <시인부락>을 구상하고, 
이상이 작품 
<오감도>의 영감을 얻은 곳. 

70년 남짓 여관으로서의 
수명을 마치고, 
작가와 관람객이 
만나는 공간이 됐습니다. 

◀INT▶ 최성우/'문화공간 보안여관' 대표 
"보통 일반 갤러리에 안 
들어가시던 분들이 막 들오세요. 
그러니까 아기 업은 아주머니도 
들어오시고 등산 갔다가 내려오시다가 
배낭도 메고 들어오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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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해안동 일대 공장 건물도 
복합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일제시대에 지은 
붉은 벽돌 건물 13개 동을 

갤러리와 작가 작업실, 
주민 미술교육실 등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INT▶ 이승미/인천 아트플랫폼 관장 
"10년에 걸쳐서 논의한 끝에, 
돈을 가지고는 만들 수 없는 
굉장히 중요한 문화적인 장소를 
만들어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칙칙한 공장가에서, 
주민과 관광객이 서로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현대적인 건물과 세월을 
끌어안은 건물이 조화를 이룹니다. 

이제 우리 갤러리문화도 
'성장'에서 '성숙'으로 
조금씩 발전하는 느낌입니다. 

MBC뉴스 김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