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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감堪 여輿 가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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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 해가 지는 오후 , 대청동의 빈집과 스페이스 닻 ( 부산 중구 중앙동 ) 에서 동시에 열리는 [ 감堪 여輿 가家 ] 전시 오프닝에 다녀왔습니다 . 이번 전시는 김보경 작가를 중심으로 2008 년부터 부산 도심의 빈집을 찾아 작품을 기획하고 선보이는 Project team FANCY 의 기획 전시입니다 . 대청로 125 번길의 13-17 번지는 중앙동 인쇄 골목의 위쪽 굽이진 골목과 계단을 올라 위치합니다 . 그곳에 김덕희 , 김보경 , 도원 , 미리엄 서튼 , 성봉선 , 심성아 여섯 작가의 장소특정적 작품이 , 스페이스 닻에는 빈집과 이어진 이미지 아카이브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 빈집은 얼마 전까지는 할머님께서 홀로 지내셨지만 , 그 후 한동안은 사람이 살지 않던 곳으로 방마다 쓰레기 더미와 길냥이 거처였다고 합니다 . 여러 곡절 끝에 이 집을 섭외하고 착수한 것이 4 월이라고 하니 꽤 긴 시간을 집과 씨름한 흔적들이 작품마다 역력하게 보였습니다 . 집의 형태는 좁고 긴 직사각형 위로  2 층이 놓인 ’ ㄴ ’ 모양입니다 . ( 글로 설명이 어렵네요 …) 보경 작가님께서 예전엔 한 지붕 아래 세 가족이 살았다고 해 깜짝 놀랐습니다 . 사람이 떠난 이 집에 얼마 동안 여섯 작가의 작품이 온기를 채우고 사람들을 초대합니다 . 이 전시를 보고 나니 풍수지리에 따라 집과 묘지의 길흉吉凶을 가리는 ‘ 감여가 ’ 라는 이들은 예술가와 왠지 겹쳐 보입니다 . 도시의 빈집은 위험하고 어둡고 폐쇄적이고 잊혀져야 하는 흉凶한 공간의 상징이지만 , 이곳은 다시 예술로써 열리고 온기를 채우고 생각을 환기시기는 생각이 담기는 길吉한 장소로 전환하기 때문이죠 . [ 감堪 여輿 가家 ] 전시가 열리는 빈집과 전시장은 혼자 조용히 둘러보아도 좋겠으나 , 전시기간에 작가와 함께 하는 세 번의 투어가 있으니 일정을 살펴보시고 참여하시길 더 추천해 드립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