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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대 그리고 양치식물, 《다리너머영도》 매거진 1호,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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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그리는 지도 '불안의 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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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냉혹한 계절이다 .  겨울은 모든 생명이 움츠러드는 가혹한 시간이다 .  추위와 빈곤으로 생명이 위협받는 겨울철이 되면 동물은 더욱 치열하게 먹이 사냥을 한다 .  이 시대의 청년도 그렇다 .  청년기는 낭만을 즐기는 시간에서 또 다른 시련을 견디는 시간으로 바뀌었다 .  무한경쟁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들은 분주히 아르바이트하고 스펙을 쌓는다 .  청년은 겨울처럼 척박하고 고단하며 불안하다 . 전시장 전경 1. 프로젝트팀 ‘ 세모아 ’ 의 기획 전시 < 불안의 좌표 > 는 청년의 불안을 말하고 있다 . 2016 년 12 월부터 약 14 개월간 꾸준히 청년 문제를 조사하고 스터디하여 전시로 구체화하였다 . 12 명의 팀원 모두가 경성대학교 글로컬문화학부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청년 스스로 삶을 관찰하고 그들의 미시사 microhistory 를 기록했다는 지점이 흥미로웠다 . 특히 전시는 청년부터 중년까지 다양한 경험치를 지닌 작가들이 함께하고 있었다 . 그렇다면 이들은 왜 불안을 말하고 있는가 ? 전시 초입에 아카이브 섹션에서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 본다 . 여기에는 주제 및 기획 , 리서치 자료 , 여러 청년의 이야기가 놓여 있다 . 사진과 참고서적 , 회의록 외에 ‘ 불안을 이야기하다 ’, ‘ 청년에게 불안을 묻다 ’ 등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접할 수 있었다 . 20 대부터 30 대의 학생 , 취준생 , 아르바이트생 , 직장인까지 인터뷰를 파일링하고 있었으나 , 정보는 날 것 그대로였다 . 기획자의 관점으로 편집되지 않은 아카이브는 명확한 포인트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청춘 , 꿈 , 도전 , N 포세대 , 청년실신 , 자기계발서 , 스펙 등 청년의 실상을 드러내는 언어들이 등장하고 있었다 . 그 중 ‘ 착한 청년 ’, ‘ 나쁜 청년 ’ 이라는 표현이 눈길을 끈다 . 청년을 향하는 수사는 대부분 사회적 요구이거나 외부에서 규정한 모...

손으로 띄우는 종이새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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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파란 하늘에 흰 연은 그 풍경만으로도 정겨운 어린 시절의 상징이다 . 봄의 불청객이던 황사가 사시사철 찾아오면서 청명한 겨울 하늘은 손꼽을 만큼 줄어들고 , 추위를 잊고 연을 날리는 아이들의 행렬도 사라진 지 오래다 . 연의 실종은 잿빛 하늘 탓만은 아닐 것이다 . 내 어린 날 ! 어슬한 하늘에 뜬 연같이 바람에 깜박이는 연실같이 내 어린날 ! 아슴풀 하다 . 하늘은 파 ­ 랗고 끝없고 팽팽한 연실은 조매롭고 오 ! 흰 연 그 새에 높이 아실아실 떠놀다 내 어린날 ! 서정시인 김영랑의 시 ‘ 연 ' 은 아실아실 연자락에 어릴 적 시인의 추억을 담고 있다 . 연날리기는 겨울철 동네마다 너른 곳의 언덕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겨울 놀이였다 . 코끝까지 얼어버릴 듯한 추위 속에서 날리는 연이 제맛인 이유는 겨울에 우리나라로 북서풍 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이다 . 농사를 주업으로 하던 시절에는 농한기가 시작되면 아이도 어른도 삼삼오오 모여 연을 날렸다 . 연날리기는 정월 대보름까지만 하고 그 후 연을 날리는 사람은 ‘ 고리백정 ’ 이라 꾸지람을 들었다 . 정월 대보름날이 되면 얼레의 실을 모두 풀어 연을 멀리 날려 보낸다 . 액연 ( 厄鳶 ) 이라 하는데 연에 ‘ 송액영복 ( 送厄迎福 )’ 또는 소원을 적은 글귀와 이름 , 생년월일을 쓰고 날린다 . 자신과 가족에게 닥칠 나쁜 일들을 연에 실어 보내거나 달집에 태워 버리는 풍습이다 . 우리는 연을 새에 비유하여 날고 싶은 소망을 담았다 . 하늘로 연이 솟아오르면 얼레를 쥔 사람이나 연을 구경하는 사람이나 모두 연에 마음을 싣게 된다 . 연을 뜻하는 한자어 솔개연 ( 鳶 ) 은 새 ( 鳥 ) 에 줄을 맨다는 익 ( 弋 ) 을 붙여 만들었다 . 손으로 만들어 띄우는 종이새인 것이다 . 연의 명칭도 윗부분을 머리 , 중간을 허리 , 아래를 꽁수라 부른다 . 머리 옆 양 귀와 배 , 꽁수를 이어 목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