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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소요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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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의 시간> 여름 산책을 잘 마치고 나서, 이삿짐만큼 쌓인 물품도 모두 정리하고, 마감이 하루 지난 원고도 정신없이 써보내고, 많은 분들의 리뷰와 응원을 하나씩 다시 읽어 봅니다. 언젠가부터 제 기획의 방향은 죄다 길고 긴 시간과 많은 이의 수고가 버무려저야 완결되는 것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처럼 수정산을 오래 다양한 시선으로 살피는 기획은 혼자서는 절대 실현이 불가능한 일입니다. 여름 산책에 스무명의 신청자가 산책을 하는 3시간 동안... 거의 동일한 수의 구성원들이 바삐 움직이며 그 길에 앞서거나 뒤따르며 함께 있었습니다. 수차례의 시물레이션을 하며 이야기를 구성하고 오차를 고치며 여름 산책을 다듬었습니다. 하루 한 차례도 힘든 산행을 두 세번 오르내리는 일은 다반사였고 변덕스런 날씨로 준비해둔 내용을 급히 바꾸기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아무런 사고없이 첫 번째 산책에 마침표를 찍고 나니... 저의 무언가는 아직 수정산에서 하산하질 않네요. 길었던 준비만큼 여운이 깊은가 봅니다.  자신의 일에 경계를 세우지 않고 기꺼이 산책을 만들어주신 소요의 시간 멤버 분들 함께라서 기쁘고 정말 고마워요. 제가 더 잘할께요. 👉👈 붉은 빛이 스민 가을에도 우리 즐겁게 산책을 만들자고요!!!  걷고 관찰하는 산책길 《소요의 시간》 ◆ 기획팀 총괄 기획_ 창파(김혜경) 생태 연구_ 박미라 큐레이터_ 반달(문건호), 이봉미 연구원_ 백소현 연구보조_ 이상정 인턴_ 김민경 서포터즈_ 문준혁, 장영민, 허선홍 ◆ 참여예술인 강은경(식경험디자인), 김덕희(비주얼아트), 김진주(드로잉), 김태희(키네틱아트), 박현주(서양타악기/글로켄슈필), 이재은(무용), 이희재(국악 정가), 전지(드로잉), 전정훈/조은하(야외다회), 정만영(사운드아트), 최경철(가야금) ◆ 걷는 날 여름 산책_ 2020년 9월 4일(금) - 9월 6일(일) 13:00 - 17:00 가을 산책_ 2020년 10월 31일(토) - 11월 1일(일) 13:00 - 17:00 걷는 길_

걷고 관찰하는 산책길 《소요의 시간》 여름산책편, 수정산, 2020.09.0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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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고 관찰하는 산책길 《소요의 시간》 여름산책편, 수정산, 2020.09.04-09.06 글. 창파 시장, 골목, 여관, 적산가옥, 장인 공방, 달리는 트럭 그리고 숲 산책로. 이곳은 일상적인 공간이자, 그간 기획한 프로젝트가 실현되었던 장소이기도 하다. 이처럼 개성 넘치는 현장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보면 무슨 일을 하는 건지 누군가 물어올 때가 있다. 그럼 동시에 여러 단어가 빠르게 펼쳐진다. 전시, 연구조사, 구술채록, 창작활동, 식물 리서치, 강연, 공연, 퍼포먼스… 특히 상대가 예술과 무관한 사람이라면 이 중 어느 답을 내놓아도 그의 얼굴에 ‘그게 뭔데(나와 상관없네)’라는 표정이 금새 스친다. 무어라 불리는 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하나로 정의되지 않는다는 것이 실은 핵심이다. 단답형으로 대답할 수 없다는 건 그만큼 여러 분야를 향해 열려 있다는 의미이고, 사회의 다양한 지점에 맞닿아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소요의 시간>은 분명 다양한 결을 지니고 있다. 사람들은 이 프로그램을 숲속에서의 힐링 또는 산책, 생태체험, 지역 공부, 야외 공연, 전시처럼 저마다 시선으로 이해하고 있다. 모두 맞는 말이다. 한 문장으로 표현해보면 ‘지역, 자연, 예술이 교차하는 융복합 산책’ 좀 더 친근하게는 ‘동네 뒷산에서 숲해설과 지역이야기를 들으며 예술에 참여하기’ 정도이지 않을까. 수정산, 초량천을 따라 흐르는 이야기 왜 수정산일까? 수정산은 수정동 산복도로에 인접한 생태 구역으로, 수정(水晶)이라는 이름처럼 물이 맑고 마르지 않는 지역이다. 동쪽으로는 초량천, 서쪽에는 부산천이 자리하며 계곡을 따라 곰솔, 편백나무, 벚나무, 단풍나무 등 다양한 식물군락이 우거진 숲이기도 하다. 물길은 수정동으로 이어져 다양한 물길을 만들었고, 그 주변으로 사람들이 집을 짓고 모여 살기 시작했다. 1980년대에는 물길은 복개되어 현재의 골목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그 길 밑에는 여전히 수정산으로부터 물이 흐른다. 어느 날 물의 발원지를 찾아 산을 올랐고,

[부산일보] 뒷산에서 오감을 열고 느릿느릿 예술 체험, 입력2020.09.07. 오후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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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출처_  https://n.news.naver.com/article/082/0001027154 뒷산에서 오감을 열고 느릿느릿 예술 체험 입력 2020.09.07. 오후 6:18 조영미 기자 좋아요   좋아요 평가하기 8 댓글 본문 요약봇 텍스트 음성 변환 서비스 사용하기 글자 크기 변경하기 SNS 보내기 원본보기 원본보기 원본보기 부산 동구 수정산에서 열린 ‘소요의 시간’에 참석한 시민들이 각종 퍼포먼스에 참여한 모습. 실험실 씨 제공 지역과 예술, 식물을 통한 치유를 결합한 색다른 실험이 부산에서 열렸다. 부산 동구 수정산 숲을 함께 걸으며 예술을 체험해 보는 프로젝트다. 지난 4일 오후 1시 30분께 수정산 등산로 입구에 시민 20여 명이 모였다. 문화예술단체 실험실 씨(Lab C)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을 받은 ‘소요의 시간’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3시간 넘게 함께 숲을 걸으며 예술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문화예술단체 ‘실험실 씨’ 수정산 숲서 ‘소요의 시간’ 가야금 연주·명상·전시… 숲 해설과 지역 예술 결합 ■곁에 있지만 몰랐던 곳 알아 가다 숲 해설을 맡은 ‘딱따구리’(박미라 씨)와 함께 간단한 체조를 한 뒤 체험이 시작됐다. 잘 가꿔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마주하는 나무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를테면 이팝나무는 꽃 모양이 밥풀 같은 모양새를 띠어 ‘이 씨들이 먹는 밥 나무’라는 뜻으로 이팝나무라고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고, 한·중·일에서만 자라는 나무다. 매화나무, 배롱나무, 편백 등 산책길에서 마주치는 각종 식물의 이름이 붙은 이유, 특징, 유래를 알 수 있었다. 단풍나무의 씨는 멀리 퍼져 땅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회오리 모양으로 회전하며 날아간다. 실제로 헬리콥터는 단풍나무의 씨가 퍼지는 모습에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평소 등산을 할 때 스쳐 지나가는 ‘나무 1’일 뿐이었던 식물이 숲 해설로 생명을 얻었다. 첫 번째 쉼터에는 김진주 작가의 드로잉 작품 ‘수정산 그리고…’가 전시돼 있었다. 종